나는 iOS 개발자로 일하다가 지난 해 퇴사 후 안식년을 갖고 있다. 쉬는 동안 개발자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,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. 개발하는 것 자체는 즐거운 일이지만 개발자라는 직업이 정말 나와 맞는지, 개발자를 오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. 그래서, 쉬는 동안 다양한 개발 분야를 넓게 경험해보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있다.

Flutter 10주 스터디 전에도 노마드코더에서 웹 기초 10주 스터디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. iOS 개발을 주로 했었기 때문에, 쉬는 동안에는 아예 다른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웹 개발을 선택했다. 웹 개발은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어디서 강의를 들어볼지 정하기가 어려웠는데, 노마드코더의 강의 스타일과 챌린지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서 노마드 코더를 선택했다. 웹 풀스택 개발을 빠르게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과 어딘가 소속되어 공부할 수 있다는 점도 당시에 스터디에 참여했던 이유 중 하나였다.

웹 기초 10주 스터디를 졸업한 뒤 노마드코더의 10주 스터디 시스템은 빠르게 지식을 흡수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지라는 생각이 들었다. 그래서 Flutter를 배워보기로 결정했을 때에도 망섬일 없이 노마드코더의 Flutter 스터디를 선택할 수 있었다. 스터디를 하는 동안 만든 결과물이 약 20개 정도 된다. 꾸준히 강의를 따라가며 만들었던 결과물들을 보니 두 달 반을 헛되게 보낸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.

좋았던 점

  •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. 특히, 일일 스프린트에 올라오는 todo와 주간 회고는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목표를 잃지 않고 매일 조금씩 꾸준히 공부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.
  • 강의를 듣고 챌린지 과제를 하면서 궁금했던 것이나 어려웠던 것을 TA 분들께 바로바로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.
  • 다른 스터디원 분들이 올려주시는 코드를 보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. 다양한 배경을 가진 스터디원 분들이 색다른 아이디어로 졸업작품을 만들어주셔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.
  • 스터디에서만 할 수 있었던 틱톡 클론과 애니메이션 마스터 강의 챌린지 과제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. 기획 요구사항과 UI를 전달받아 개발하는 업무 흐름을 비슷하게 겪어보면서 Flutter로 복잡한 UI를 구현하는 과정에 빠르게 익숙해 질 수 있었다.

아쉬웠던 점

  • 실제로 장소를 빌려 모여서 공부하고 뒤풀이를 하는 오프라인 모각코를 개인 사정으로 두 번 모두 참석하지 못했다.
  • 스터디가 끝난 뒤 오프라인 종강파티도 감기몸살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.
  • 인천 송도에서 Google I/O Extended 행사에 몇몇 스터디원 분들과 함께 참여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중간에 따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.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와서 아쉬웠다.

배운 점

  • 이전까지는 ChatGPT 같은 GenAI를 개발할 때 사용하는걸 꺼려왔는데, 다른 분들이 ChatGPT를 적절하게 활용해서 완성도 높은 app을 개발하는 것을 보며 편견을 갖고 있다는 걸 느꼈다. 지금부터라도 AI와 함께 개발하는 것을 조금씩 연습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.
  • 조금씩 매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. 10주 스터디가 중반 이상 넘어가는 시점에는 살짝 루즈해져서 집중하기 어려운 날이 많았지만,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에 10분짜리 강의 한 개라도 꼭 들으려고 노력했다. 이렇게 매일 조금이라도 목표를 달성하는 경험이 쌓여서 10주동안 완강과 과제 개근이라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.

앞으로 바라는 점

  • 스터디를 통해 Flutter에 익숙해졌으니 스터디가 끝난 뒤에는 평소 생각해 두었던 아이디어를 실제로 개발해 볼 예정이다.
  • iOS 개발 경력과 Flutter 개발 능력을 잘 살려서 Flutter 개발자로 취업할 계획도 갖고 있다. 한번 더 회사에서 일해 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 봐도 좋을 것 같다.